읽고 쓰다/끄적거리는 공책

[웹툰] 아홉수 우리들 [위로]

정원:) 2020. 11. 21. 18:0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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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실 웹툰을 잘 보진 않는다.

이 웹툰은 처음엔 그림체가 이뻐서, 시간을 보내기위해 읽었는데

좋은 말들이 많아서 따로 적어두게 되었다.

과거의 내 모습 같아서, 지금의 나 같아서.

댓글보니 다른 많은 분들도 공감하시는 것 같다.

위로가 되는 웹툰이다.

세 명의 29살을 보내는 '우리'들의 이야기인데

결국 우리들의 이야기( Our story )이다.

웹툰에서 발췌한 좋았던 대사들을 모아봤다 :-)


[아홉수 우리들]

 

여자친구니.. 맏딸이니..

나한테 어떤 역할이 주어지는게 싫어

관계란 건 힘이 든단 말이야

그 관계가 깊은 사이일수록 더, 아주 성가시고 귀찮아져

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고 친절하게 대하는건..

일만으로 충분해

기대하고 기대받는거 지겨워

다 귀찮아. 이제

 

우리는,

받았던 상처들만큼 성숙해졌겠지만

그만큼이나 꿈도 꾸지 않게 됐다.

 

 

예전에 어느 책에선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.

행복은 아이스크림 먹는 것 같은 거라고.

'아이스크림은 입을 즐겁게 하지만 반드시 녹는다'

우리는 내 손안의 아이스크림은 녹지 않은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고 거창한 것들을 좇는다.

하지만 행복공화국에는 냉장고라는 것이 없다.

남은 옵션은 하나다.

모든 것은 녹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,

자주, 여러번- 아이스크림을 맛보면 된다고.

 

 

요즘 나만 빼고 모두가 자기 길을 잘 찾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.

나만이 멈춰서 있는것 같다.

그리고 또 이제는 막다른 길에 다다랐다는 생각도 든다.

앞으로 더 나아가기는 버겁고  뒤로 돌아가기엔 너무 늦어버린

내 막막한 스물 아홉

'아니요, 못해요. 하고싶지 않아요'

그때 그렇게 말했다면.. 조금은 맞는 길을 찾아서 갈 수 있었을까?

빵 만드는 것도 배워보고 싶었고, 카페 알바도 해보고 싶었는데

아무것도 못해봤어

나도 알아

결국 모든 건 내가 선택했고 지금의 나는 내 선택의 결과라는 거

노트를 꺼내서 오랜쪽 페이지에 '내가 싫어하는 것들'을 적어봤다.

압박감을 느끼는게 싫어, 열등감, 죽을 것 같은 불안감

적어내려간 노트 위에는 스물아홉살의 내가 있었다.

눈물이 멈추지 않았다..

나는 내 스물아홉을 내가 싫어하는 것들로만 채우고 있었어.

다른 사람들의 얘기를 듣느라 정작 내 얘기를 못 들어줬던거야

이렇게 아픈줄도 모르고 모른 체 했었어

머리가 멍해질 정도로 한참을 울고나서 오랜만에 하늘을 보면서 집으로 걸어갔다.

아직 내가 좋아하는게 정확히 뭔지, 앞으로 뭘 해야할지 모르겠지만

일단은 싫어하는것부터 안해보기로 했다.

 

 

나의 20대

잘 살아보고 싶었지만 그저 살아내야만 했고

꿈을 꾸고 싶었지만 꿈이 없었고

사랑했지만 사랑받지 못했던 나의 이십대

나의 봄날이여

 


 

내가 보냈던 20대가 생각나고

왜 이 웹툰에 나오는 이야기가 다 내 이야기 같은지.

울고 웃을 수 있는 웹툰이었다.

마음이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라면

한번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:-)

 

네이버 웹툰 [아홉수 우리들] 이에요

 

 

읽고 좋았던 부분만 적었습니다. 어떤 보상을 받은 블로그가 아닙니다.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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